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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강의 4 에워싸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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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자연과학분야 선정

공간은 펼쳐지는가 에워싸는가
정보는 공간을 어떻게 바꾸어놓을까

건축은 틀을 만드는 일이며
장소의 정체성을 얻는 방식이다.
근대의 균질 공간을 극복한 현대건축은
교환과 매개가 일어나는 경계에서
물질과 거리가 소거된 공간을 탐구한다.

공간은 무한히 펼쳐진다. 우리는 다만 벽으로 감싸고 지붕을 덮어 한정된 공간을 마련할 뿐이다. 사람을 ‘감싸는 공간’, 그 안에서 살아가고 체험되는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건축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며, 시대를 막론하고 변함없는 건축 공간의 근본이다. ‘공간’은 건축을 다룰 때 가장 많이 쓰는 단어이기도 해서 건축가의 전유물로 여기기 쉽다. 김광현 교수는 이를 경계하며 공간은 주어진 것이지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책 『에워싸는 공간』에서는 내부와 외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견되는 공간의 다양한 가치를 말한다. 또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변화시킨 오늘날의 도시 풍경을 조망하고, 건축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책 속에서

넓은 벌판에서 거목 한 그루 아래에 사람들이 모인다면 단지 그늘을 찾거나 비를 피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분명한 경계 때문이다. 에워싸인 영역은 어떤 특성을 내포하는 공간이고 장이다.

「1장 내부와 외부 – 건축과 틀」, 44쪽

오늘날 대도시에서는 모든 영역에 걸쳐 경계를 확실히 정하기 어렵다. 중심도 상징도 발견하기 어려워졌다. 도시는 공간인데 주변으로 팽창하여 도시 공간이 갖추어야 할 중심, 경계, 거리, 방향성, 내부, 외부가 명확히 분절되어 있지 않다. 이를 두고 대도시에서는 공간이 읽히지 않는다고 표현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은 공간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소비하며 살게 되었다.

「1장 내부와 외부 – 건축의 외부」, 61쪽

수면에 돌을 던질 때 여러 겹의 파문이 일어나듯이, 공간은 나의 신체를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에워싼다. 공간은 사람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확장된다.

「2장 건축과 공간 – 인간을 에워싸는 공간」, 94쪽

차례

건축강의를 시작하며

서문

1장 내부와 외부
경계|건축과 틀|건축의 내부 | 건축의 외부|내부와 외부 사이

2장 건축과 공간
인간을 에워싸는 공간|공간 개념 | 벽의 공간, 기둥의 공간

3장 근대와 현대의 건축 공간
근대건축의 공간|현대건축의 공간 | 베르나르 추미의 공간|앙리 르페브르의 공간의 생산

4장 정보 공간과 건축 공간
정보 안에서의 공간|정보의 터미널|개인에서 사회로|정보가 바꾼 건축|정보 공간의 조건|건축과 미디어

주석

도판 출처

김광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공부했고, 도쿄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42년 동안 서울시립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건축의 공동성(共同性, commonness)에 기초한 건축의장과 건축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했다.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국건축학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공동건축학교 교장으로 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1997, 2008), 가톨릭미술상 본상(2005), 대한건축학회상(2002), 서울대학교 훌륭한 공대 교수상(2012), 대한민국 생태환경건축대상(2013)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한국의 주택: 토지에 새겨진 주거』(1991),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2014),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2018)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건축형태의 원리』(1989), 『루이스 칸: 학생과의 대화』(2001), 『건축의장강의』(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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