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의 셰에라자드처럼
다양하고 풍부한 타이포그래피 이야기
『아라비안 나이트』로도 잘 알려져 있는 『천일야화』는 페르시아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화이다. 셰에라자드는 샤푸리야르왕에게 1000일 밤 동안 다양하고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타이포그래피 천일야화』의 세 지은이 원유홍, 서승연, 송명민이 이 책 『타이포그래피 천일야화』에서 풀어내는 타이포그래피와 디자인 이야기도 마치 셰에라자드의 1000가지 이야기처럼 재미있고 다채로운 구성으로 짜여 있다.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는 학생을 포함해 독자들은 이 책 한 권을 읽으면서 국내외 타이포그래피의 역사와 기초적인 글자의 각 부위와 용어, 그리드를 비롯한 구조와 레이아웃 등 기초적인 편집 디자인 지식과 함께 실제 적용 사례까지 살펴볼 수 있다. 두 번의 개정이 이루어졌을 만큼 여전히 타이포그래피 교육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타이포그래피 천일야화』는 다소 오래된 사례와 도판, 다이어그램 등을 교체하고 다시 한 번 2019년 현 시점의 독자들에게 타이포그래피의 전반을 소개한다.
인류 최초의 문자부터 현대 타이포그래피 실습까지
총 7장으로 구성된 『타이포그래피 천일야화』
이 책은 총 일곱 개의 장과 두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타이포그래피 역사」 는 인류 최초의 문자와 글자 디자인, 그리고 그 과정을 설명한다. 2장 「타이포그래피 기초」와 3장 「타이포그래피 구조와 시스템」은 각 낱자의 구조와 이름부터 서체들의 집단인 가족, 그리고 한 글자를 넘어 한 문장과 문단, 전체 페이지 구성까지 설명하는 편집 디자인의 기초까지 서술되어 있다. 4장 「타이포그래피 구문법」은 타이포그래피의 형질과 공간 이용, 색 등을 설명하고 5장 「타이포그래피 커뮤니케이션」은 바로 그렇게 구성된 타이포그래피가 텍스트로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배운다. 또한 디지털 환경에서 달라진 타이포그래피의 모습도 볼 수 있다. 6장 「현대 타이포그래피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그러한 뉴미디어에 대해 더욱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이미 변화를 시작한 타이포그래피의 모습을 보여준다. 7장 「타이포그래피 실습」은 세 명의 지은이와 여러 학교의 학생 또는 현업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들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타이포그래피로써 각자의 작품을 만든 실제 사례를 담았다.
로만 알파벳은 물론 한글의 만듦새까지
상세히 설명하는 국내 타이포그래피 학습서
타이포그래피 도서 시장이 그리 넓지 않은 와중에, 한글 타이포그래피 책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타이포그래피 천일야화』는 그런 점에서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지은이들은 로만 알파벳의 타이포그래피를 있는 그대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 우리글의 타이포그래피 실정에 맞도록 텍스트와 자료들을 되도록 한글로 풀었다. 현업에서는 ‘아이(eye)’ ‘이어(ear)’ ‘스파인(spine)’ ‘테일(tail)’ 등 영어를 음차한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일반적 용어와 함께 ‘눈’ ‘귀’ ‘등뼈’ ‘꼬리’도 함께 표기해 한글 타이포그래피에서는 되도록 우리말 용어를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타이포그래피의 역사와 로만 알파벳 타입의 역사 연표를 부록으로 추가해 독자들이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